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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Background

by 海:ON 2024. 12. 6.

 일상 속에서 수없이 마주하는 광고물은 우리의 시선을 끌기 위해 정교하게 디자인된다.

그러나 정보 전달을 위하는 광고물에서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우선시되며 그 아래에 숨겨진

순수한 디자인 요소들은 종종 간과되고 만다.

 본 작업은 시각적 정보의 층을 벗겨내고, 그 아래에 자리한 디자인의 미학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포토샵을 활용해 전단지의 텍스트와 이미지를 제거하고, 남겨진 도형과 선의 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을 통해 우리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시각적 요소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

디자인의 순수한 형태와 구조를 재발견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디자인 자체의 미학적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는 시도이다.

 

 

Form on Photography 기록

젊은사진가 협회 고투의 1회 기획전 ‘Form on Photography’는 협회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첫 번째 전시로 8명의 작가들이 6개월간 공통된 주제를 바탕으로 이어온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번 기획전의 주제는 ‘시각적 형태’로 가장 객관적인 시각 매체로서 사진의 역할을 강조하고자 한다. 작가들은 작품에 담는 이야기보다 표면에 드러나는 시각적 형태에 조금 더 집중하며 작업을 이어나갔고, 개개인의 시선에 따라 가지각색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완성하였다. 

조이수 작가의 <창상세계>는 정적인 우리사회 속 동적인 그림자의 움직임을 쫓고 있다. 멈춰있는 세상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는 그림자의 모습을 폴라로이드 필름을 통해 포착한 작품은 흘러가는 시간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승준 작가의 <Background>는 전단지 속 디자인적 형태와 미학을 탐구하고 있는 작품으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전단지 위 정보들을 지우고 남은 도형의 형태와 구조를 재발견하였다. 

지수빈 작가의 <여름의 모양>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여름이란 계절에 대한 환상과 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에게 뜨거운 여름은 지난하게 느껴지지만, 작가는 여전히 여름이 가지고있는 생명력과 따뜻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김희찬 작가의 <드러난 위기>는 환경 분석 데이터를 예술로 전환한 작품이다. 적외선 촬영을 통해 평소 우리가 볼 수 없던 시각으로 녹조 현상을 분석한 본 작업은 추상적인 데이터로 이루어진 정보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인식을 제시한다.

이재상 작가의 <우리가 보는 것>은 하늘을 바라 볼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되었다. 시시각각 다른 빛을 내는 하늘을 거대한 프리즘이라 해석하고있는 작품은 하늘의 모습을 인공적인 광원인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표현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조정향 작가의 <비로소 보이는 것>은 수직과 수평으로 이루어진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이 가진 곡선을 찾아가는 작업으로, 인공적이지 않는 자연만이 줄 수 있는 부드러운 선을 통해 삭막한 사회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여유와 편안함을 전하고 있다.

김규태 작가의 <불쾌한 골짜기>는 우리의 시선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작은 세계를 탐구한다. 단순히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징그럽고 불쾌한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고, 신선한 감각을 대중과 공유하고자 한다. 

백승빈 작가의 <신태인읍>은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공간에 다시 방문하며 시작된다. 일제시대의 과거사와 작가 개인의 가정사, 그리고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공간을 작가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바라보며 작가가 느꼈던 신태인읍에 대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공통된 기간동안 동일한 주제로 진행된 8개의 작업들은 함께 출발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아갔지만, 여전히 하나의 선상 위에서 색다른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발견하고, 젊은 작가들의 톡톡 튀는 매력에 향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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